상이군인인 차용은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무주구천동 산골짜기에 있는 고향으로 돌아간다. 용이의 고향은 대부분이 메마른 황무지로 쌀을 구하기 힘들어 마을 사람들은 가난으로 고생하고 있다. 아버지가 죽은 후 용은 가난을 벗어나야겠다는 신념을 갖고 바위산에 굴을 뚫어 황무지에 물을 대는 계획을 세운다. 계모의 전폭적인 지원과 동네 친구 건배, 갑득의 도움을 받아 마을 사람들을 모은 용이는 지방관청에 찾아가 보조금을 요청하지만 공무원들은 선거를 핑계로 지원을 미룬다. 굴 파기에 동조했던 마을 사람들이 영양실조와 고된 노동으로 하나 둘 쓰러지자 용이를 불신하기 시작한다. 게다가 이 마을의 부자인 송의원은 용을 못마땅하게 생각해 그의 사업에 훼방을 놓기 시작한다. 동네무당 갑순 모는 송의원에게 매수되어 용이의 사업이 산신령을 노하게 해서 사람들이 쓰러졌다고 소문을 퍼뜨린다. 한편 송의원의 딸 정희는 용이와 결혼을 약속한 사이나 용은 다리를 다친 이후 정희를 만나기를 거부한다. 송의원이 정략결혼을 시켜버리려 하자 정희는 서울로 도망간다. 보조금이 나오지 않자 친구들도 등을 돌리고 용의 동생 영란은 오빠를 돕고자 술집으로 간다. 4ㆍ19가 일어나 새 정부가 들어선 후에도 각 부처들은 다른 부처로 일을 미루기에만 바쁘다. 정희는 고향으로 돌아와 적극적으로 용이를 돕는다. 박정희 정부가 들어서고 정부가 용의 사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자 송의원을 비롯한 마을사람들은 모두 힘을 모은다. 마침내 굴이 뚫리고 황무지에 물줄기가 쏟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