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동일본 대지진은 초대형 쓰나미와 후쿠시마 원전 폭발까지 연이어 발생시켰다. 그야말로 재앙이 터져버린 현장에서 반 시게루는 한 가지 고민에 빠졌다. 모두가 한 곳에서 함께 자고 생활하기 때문에 이재민들의 사생활이 전혀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간의 재난 현장을 다니며 사생활은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라 생각해왔던 그는 재생 종이 관으로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는 칸막이를 개발했고, 이와테현의 오쓰치 대피소를 시작으로 2천 개의 칸막이를 만들어 대피소에 설치했다. 지난 겨울엔 러시아의 폭격으로 전력 위기가 닥친 우크라이나 르비우에 강철 난로를 제공했고, 최근엔 지진이 빈발한 튀르키예에 가서 종이 관으로 가설주택을 만들었다. 난민을 진정으로 위로하고 희망을 전하는 그의 건축 활동을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