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희는 만취한 미란을 집에 데려와 침대에 눕히고 자장가까지 불러준다. 친구를 상사나 부모 모시듯 하는 은희가 진짜 무수리 같다며 영옥이 옆에서 쏘아붙이지만, 은희는 미란이 싫은 것도, 미란에게 상처받은 것도 티 내지 않을 생각이다. 그럼 똑같이 이기적인 이중인격자가 되는 거니까. 은희의 마음은 꿈에도 모른 채 미란은 새엄마와 여행 중인 딸이 보고 싶어 마음이 쓰라릴 뿐. 은희네 집을 깨끗이 치우고 닦던 중, 미란은 책상 위에 놓인 은희의 일기장을 발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