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11일 새벽, 필리핀 북부의 한 사탕수수밭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은 한국인 세 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들은 한 회사의 경영진으로, 거액의 투자금을 받은 후 필리핀으로 도주한 상태였다. 필리핀에 파견된 공동조사팀은 주변 인물로 용의자를 좁혀가던 중, 피해자들의 정착을 도왔다는 ‘박왕열’이라는 인물을 확인하게 되는데, 그는 수사가 이어지자 잠적한 상태. 박왕열은 정말 세 명을 살해한 범인일까? 경찰은 박왕열이 버린 가방에서 총을 확인한 한편, 살해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 공범 김 씨로부터 결정적인 진술을 확보했다. 박 씨가 “1억 원을 줄 테니 필리핀에 와서 사람을 죽여달라”고 제안했다는 것! 결국, 살인 혐의로 필리핀 법정에서 징역 60년을 선고받은 박왕열. 하지만 이후 두 차례나 탈옥하며 잠적해버리고 말았는데.. 박왕열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 건 2020년 10월! 국내 마약 총책의 배후를 조사하던 중 뜻밖에도 박 씨가 다시 수면 위로 등장했다. ‘마약왕 전세계’라는 별명으로 활동하던 유통책은 놀랍게도 다름 아닌 박왕열이었던 것! 결국 필리핀에서 다시 수감됐지만, 박왕열은 여전히 국내로 마약을 유통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대체 그는 어떻게 수감 중에도 마약을 유통할 수 있는 걸까?